종강 후 크리스마스에 여행하는것이 습관이 되기도 하고, 과외나 여러 일 등 신경쓰지 않고 혼자여행하기 좋은 시기이기에 여행을 가기로 하였습니다.
멀지 않고, 흔치 않으며, 재미있는 여행지가 어디일까 고민하다가 백두산, 북한 접경지역, 한국어 간판이 많은 연변거리를 보고 싶어서 여행지를 연변으로 선택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종강하고 다음날 바로 연변으로 홀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집이 안암역 근처이기에 6호선을 타고 공덕으로 이동하고, 이후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는것이 가장 빠른 루트였습니다. 늦지 않도록 여유롭게 출발하여 인천공항에 일찍 도착하였습니다.
비행기표는 중국남방항공이며 10만원으로 싸게 잘 구하였고, 심지어 2시간 비행인데도 기내식까지 챙겨주었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여유부리며 이곳저곳 구경하였는데, 시간이 약간 늦었는지 체크인하고 비행기표를 받았을때 가운데 좌석을 받게되어 약간 실망하였습니다ㅠ
터미널이 멀리 있기에 셔틀 트레인을 타고 이동하였으며 밥은 기차 타고 도착하여 식사하였습니다. 저번 홍콩여행갈때 정 말 맛있게 먹은 메뉴라 같은 가게, 같은 메뉴로 식사를 하였습니다. 곧 기내식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배도 고프고 맛있어 보여서 그냥 먹었습니다.
이후 비행기에 탑승하였고, 인천공항과 비행기 날개를 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탑승 1시간 뒤 기내식이 나왔는데 메뉴는 양념된 생선과 밥, 국수, 빵, 과일입니다. 사진에는 생선이 굉장히 어둡게 표현되었지만 생선 요리가 개인적으로 정말 맛있었습니다. 부식도 역시 만족하였습니다. 여행 출발과정이라 그런지 '여행에 대한 기대감', '비행기 탑승 중 이라는 사실', '오랜만에 먹는 기내식' 등 여러가지 요소와 감정이 합쳐져 여행중 가장 기분이 좋고 기대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느낀점이 있다면 주변 사람들이 밥을 굉장히 빠르게 먹고 승무원도 빠르게 쓰레기를 치우러 오십니다. 제가 밥을 늦게 먹는 편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2/3쯤 먹었을때 주변 사람들은 이미 식사를 마쳤으며 승무원은 이미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습니다.
창춘 공항에 도착하여 이동 후 입국심사를 하였습니다. 최근 중국여행시 무비자로 바뀌었기에 편하게 입국할 수 있었습니다. 여권과 비행기에서 작성한 카드를 보여주고 간단하게 입국할수 있었습니다. 복잡하지도, 시간이 오래걸리지도 않았습니다. 이후 기차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확실히 서울보다 확연히 추운 날씨였습니다.
창춘 공항에서 밖으로 나와 반대편으로 조금만 걸으면 바로 창춘(롱지아)역이 있습니다. 이때 기차예매 하실분은 창춘역와 창춘(롱지아)역을 잘 구분하시길 바랍니다. 햇갈리지 않도록 미리 고덕지도에서 체크하셔야 합니다.
중국은 기차역에서도 공항에서 처럼 짐검사와 몸검사를 합니다. 또한 기차를 타기 위해 입구로 들어갈때 여권이 필요합니다.
기차표는 트립닷컴에서 구매하였습니다. 12306에서 수수료 없이 직접 구매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수수료를 더 내고 트립닷컴에서 구매하였습니다.
창춘(롱지아)역은 생각보다 크진 않았습니다. 이후 기차를 타고 숙소가 있는 이도백하, 장백산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기차의 속력은 200~250km/h로 KTX보다 조금 느린 속력입니다. 복도는 KTX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좌석이 KTX처럼 2개-2개가 아닌 2개-3개여서 폭이 좁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길이는 문제없어서 다리는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장백산역에 도착하였습니다. 관광지라 그런지 지역에 사는 사람 수는 적지만 역이 엄청나게 컸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오자 한국에서는 경험하지못한 추위를 느꼈습니다. 피부가 야외에 1분이상 노출되면 상당히 고통스러웠습니다. 부산에서 서울만 가도 추운정도가 다른데 북한을 뛰어넘어 더 북쪽으로 가니 서울은 정말 따뜻한 도시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다음에는 시베리아나 알래스카도 가보고 싶습니다.
여기서 큰 위기가 발생하였습니다. 미리 공부해간 알리에서 디디로 택시부르는 방법을 사용하였는데 계속 탐색만하고 택시가 오질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주위에 사람이 너무 많아 택시가 안오는줄 알았지만 많은 사람이 다 가고 덩그러니 혼자 남았을때도 여전히 택시는 오지 않았습니다. 중국 택시는 타본적이 없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하고 있을때 다행히 경비분께서 말을 걸어주셨습니다. 말은 안통하지만 파파고 음성으로 대화를 하며 이를 해결하였습니다. 파파고를 보니 자신이 퇴근해야하는데 가는 길에 택시가 많이 다니는곳까지 데려다 주겠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낯선곳에서 낯선 사람의 차를 타는것은 상당히 위험하지만 경비원이기도 하고 너무 추워서 그냥 타버렸습니다. 그리고 내려가는 길에 간단한 대화를 하며 직접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주시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정말 고마운 분이셨습니다. 길은 블랙아이스가 정말 많았습니다. 도로를 건너는데 빙판길이 가득하였습니다. 택시 결재는 위챗페이로 하였습니다.
혹시 이와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20분정도 걸어서 시내로 가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번 연변여행에서 알리,디디를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빈 택시가 있으면 손을 들어 택시를 잡았습니다. 시내에서는 택시를 쉽게 잡을수 있기에 시내로 이동하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중국인들은 택시를 호출하던데 뭘 이용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숙소는 Changbai Mountain 22℃ summer Inn(22℃夏天客栈(长白山北景区集散中心店)) 입니다. 1박에 3만원 정도로 숙박하였고 저는 이틀 예약하였습니다. 위치가 좋으며, 주인 아주머니도 친절하시고 방도 깨끗하여 편하게 지낼수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러 가기 애매한 시간이었고 나가기도 귀찮아 아까 기내식으로 받은 빵을 간단히 먹고 잠에 들었습니다.